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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심만일

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

방구석 여행러 2023. 6. 15. 01: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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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 

 

태어나서 가장 특별한 생일을 보냈다

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 가서 베트남 쉐프 와 홍콩사람 두 명을 만나 같이 시장구경을 했고

쿠킹 클래스에 가서 미국 타이완 홍콩에서 온 사람들과 베트남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웠다

물론 만든 음식도 야무지게 먹었다

처음으로 외국인들에게 생일 축하도 받았다

 

무더운 날씨 덕분에 땀을 이리터는 흘린 것 같다

갑자기 내린 시원한 소나기가 습한 공기를 가져가 주었다

 

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는 숙소가 아니라 내 마음에 들어서 골랐던 에어비앤비에 왔다

오자마자 호스트 비엣이 숙소에 대한 설명을 엄청 친절하게 해 주더니 마지막에 특별히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 주었다

 

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게 요리도 먹고 한국에서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했다

일종의 버킨 리스트였는데 공원에 앉아 외국인에게 그들의 이름을 써주는 것이 였다

사실은 페이스페인팅을 해 주고 싶었지만 그것보단 그들도 볼 수 있는 곳에 써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

 

과연 누가 참여할까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고

해피 벌쓰데이 라고 적힌 선글라스를 쓰고 작은 종이에 프리 페이스페인팅 이라고 적어서 들고 다니다가 보라색 옷을 입은 두 명의 대학생을 만났다

그들의 이름은 상구와 레터

상구는 한국을 좋아해 스스로 이름을 지었던 귀여운 남학생이었다

레터는 베트남을 대표 해 태국에 가서 챔피언십을 참여 할 만큼 뛰어난 체스 선수였다

 

같이 사진도 찍고 사실은 오늘 내 생일이야 라고 말 하자마자 갑자기 동생들이 엄청나게 축하해 주더니 선물까지 안겨줬다

과자를 받고 고맙다고 얘기 한 후 서로 빠이빠이 했는데 조금 뒤 두 명이 다시 왔다

또 다른 선물을 주고 싶다며 나에게 키체인을 건넸다

 

그들의 학생증에 한글로 이름을 적어줬다

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도 얘기하고 여행 얘기도 하고 귀여운 동생들과 신나게 떠들어 지켰다

 

그들이 가고 나서 더 이상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

베트남어로 너희 이름을 한글로 적어줄께 무료로 라고 적어서 들고 다니다가 세 명의 귀여운 친구들도 만났다

영어를 잘 하지 못했지만 한글을 적어주니 귀엽다며 좋아했다

 

나에게 너무 특별한 하루였다

숙소로 돌아 오면서 하루하루 특별함을 만드는 건 환경이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다

누군가는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을 보며 리뷰를 보며아 나도 거기 갔다 왔으니 됐어 라고 생각하는 여행을 할 지도 모른다

그게 잘못 됐다는 건 아니다

 

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내가 배운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른 것이다

그리고 누군가는 내여행을 보며 이상하다 여길 수 있을지라도 나는 확신한다

이번 여행 만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운 여행은 없을 거라고

나는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

 

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은 멀리 있지 않았다

내가직접 선택하고 그리고 그것을 따르는 것은 절대 후회로 남지 않음을 기억해야겠다

 

숙소로 돌아오니 늦었지만 오늘의 회고 끝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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